아쿠아리움을 넘어서 비바리움, 테라리움, 리파리움 언젠가 해보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어쩌다 보니 테라리움을 만들어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당분간은 이런 건 만들지는 않겠지만... 나름 테라리움의 첫걸음이라면 첫걸음이겠네요.
유리병 테라리움
만들게 된 동기는 참 별거 없습니다.
밀크티를 배달시켜서 마시고 받은 유리병이 이쁘길래, 한번 소박하게 이끼를 키워보고 싶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끼 종류는 수족관에 들어가는 모스 말곤 본 적이 없어서 다 생소했네요.
그냥 밀폐형 테라리움에 키울 수 있을만한, 초보의 눈에 이뻐 보이던 2종류만 구입해봤습니다.
더 이뻐 보이던 '서리 이끼'와 같은 이끼들은 오픈형 테라리움에 많이 사용한다고 해서
밀폐형 테라리움에 사용하는 이끼를 찾아봤습니다.
밀폐형에서 키울 수 있는 이끼는 뭔가 다 칙칙하고 삼각 모스랑 큰 차이도 없는 거 같아 별로였지만
사진으로 볼 때 그나마 제일 이쁜 '비꼬리이끼'를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밀폐형 이끼 중에서 그나마 눈에 확 들어왔던 '나무 이끼'라는 종입니다.
나무 이끼도 모양이 비슷한 여러 종이 있는 거 같았는데,
일단은 제가 구매한 나무 이끼의 학명은 "Climacium japonicum Lindb"입니다.
만드는 과정을 거창하게 공부를 하고 만들지 않아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만지작해봤습니다.
먼저 배양토를 넣고 그 위에 굴러다니는 소일을 채웠고, 순식간에 바닥은 끝나버렸습니다.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중간중간에 물을 뿌려주면서 바닥을 적셔서 다듬어주었습니다.
그런 다음에 비꼬리이끼를 살짝 뜯어서 심어주려 했는데
비꼬리이끼가 생각보다 뿌리 부분이 길고 이쁘지가 않아서 애좀 먹었네요.
가운데 나무 이끼를 두 촉만 심어주었습니다.
나름 포인트 같은 느낌을 준 거긴 한데... 좁은 유리병이고 생각보다 이끼만 사용하는 건 이쁜 거 같지 않네요.
벌브가 녹아서인지 물에 돌아다니던 부세를 하나 주워서 괜히 심어줬습니다.
기껏 수중화 했더니 수상으로 만들어버리는 못된 주인이 되었네요.
놀고 있던 유리병과 같이 주문해봤던 유리병에도 똑같이 만들어봤습니다.
아무리 처음 해보는 유리병 테라리움이지만, 테라리움이라도 하기도 이상하네요.
그냥 '유리병에서 이끼 키우기'가 적당한듯합니다.
선물로 받은 어딘가 애매하게 생긴 피규어입니다.
넣어서 꾸며보기에는 유리병이 작아서, 일단 어항 옆에 장식용으로 진열해놔야겠습니다.
DOOA에서 소개된 테라리움들을 볼 때마다, 이런 느낌으로 꾸며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이번 이끼 키우기를 경험 삼아서 다음번에는 이쁘게 하나 만들어보고 싶네요ㅎㅎ
'Fishkeeping > 물생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린달웜' 처음부터 다시 키우기 (4) | 2021.02.08 |
---|---|
갑작스럽게 진행된 새벽 어항 대청소 (2) | 2021.02.04 |
Mini M - 포모사 송사리(Heterandria formosa) (2) | 2021.01.27 |
Mini - 다리오 다리오(스칼렛 바디스) 근황 (1) | 2021.01.24 |
새로운 개체. "다리오 블랙타이거" 분양 (0) | 2021.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