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도 집에 내려갔다 오는 바람에 집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조명은 타이머로 작동되고, 생물은 없기에 물증발만 걱정하고 돌아왔는데... 난리가 났습니다.
잎들에는 실이끼 붓이끼 등등 뭔 알 수 없는 이끼들이 잔뜩 생기고
부세나 나나같은 두꺼운 잎들에는 녹점까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조명은 강하고 센데 환수와 이끼를 처리할 생물이 없다 보니, 이끼로 난리가 났네요.
심지어는 어디서 나온건지 납작달팽이와 물달팽이, 삿갓조개까지...
다시는 보고 싶지 않던 녀석들이 안녕하며 인사를 해줍니다... 너무 많아서 징그러울 지경이네요.
이탄 확산기에서는 슬러지가 껴서 이탄도 조금만 나오고, 한마디로 폐허가 다름없었네요.
달팽이 제거제도 없고 자취방 주위에는 마땅한 수족관도 없어서
급하기 때문에, 마트에 들려서 달팽이 제거제를 사 왔습니다. 그래도 AZOO에서 나온 나름 유명한 약품이니 믿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표지에 딱 현재 제 어항을 점령하고 있는 더러운 녀석들의 사진이 보이네요...
달팽이가 너무 싫기에, 정량보다 많이 투입했습니다.
혹시 돌이나 모래에도 있을까봐 모래도 제거제를 뿌려주었습니다.
뿌리고 얼마 정도 있어야 하는지 몰라서, 1시간 정도 담가 두었네요.
시간이 지나고 돌과 모래를 솔로 빡빡 문질러 주었습니다.
이끼도 있고 혹시 모를 알들도 다 제거하기 위해 발버둥 쳤네요..
통 아래에 달팽이 시체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부유물과 섞여서 잘 보이지는 않았네요.
수초도 하나하나 알과 혹시 모를 달팽이가 있을까봐 물로 씻어주면서 검역했습니다.
일단 눈으로 보이는 놈들은 없네요.
다시 위치를 잡아서 세팅을 해주었습니다.
분명 엎을 때, 다시 원래대로 꾸며야지라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또 다른 레이아웃이 완성이 됐네요..ㅎㅎ
물을 채워주었습니다. 이끼 없고 달팽이 없고, 너무나 쾌적해져서 괜히 기분까지 좋아집니다.
급하게 다이소에서 사 온 물갈이제와, 박테리아제입니다.
다이소에 파는 저렴한 제품이지만, 좋은 평가들이 많아서 한번 구입해봤습니다.
사용해보니, 나름 깔끔하고 초기 백탁도 잡아주고 빨리 투명해지니, 성능이 꽤 좋네요.
이번에 데리고 온 녀석들입니다. 멀리서 온다고 스트레스를 받았을 텐데, 컨디션 낮을 때 케어를 잘해주고
본 어항 물이 좀 잡혔을 때 옮겨주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이렇게 대략적으로 자취방으로 수조 이사가 완료가 되었네요 ㅎㅎ